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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실로 오래간만에 돌아온 여러분의 재간둥이 하얀유령입니다.

그동안 계속 리뷰할만한 작품들 눈팅만 하면서 언제 다시 리뷰하나 각만 재고 있었는데 마침 추천을 받은 작품이 생겨서 바로 리뷰 일정을 잡았습니다.

어떤 작품이냐구요?

일단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 리뷰할 작품도 판타지입니다.

당장 판타지란 외에는 다른 게시판의 신규소설 등록이 현저히 적기도 하고 뭣보다 추천까지 받은 작품이니 리뷰를 안할래야 안 할수가 없겠죠?

오랜만의 리뷰이기도 하니 잡소리는 최대한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리뷰할 작품은..Made by Shakiel님의 소밤 고정연재작인 Black Librarian입니다.

(이 소설 주인공을 보며 본 리뷰어가 느낀 감상.jpg)

네. 이번에 리뷰할 소설은 다름아닌 이세계물이며 현대에서 별 볼일없이 살아가던 인물이 다른 세계로 넘어가 먼치킨스럽게 변모한다는 흔한 컨셉의 작품입니다.

현재 30편(2019년 1월 16일 기준)이 넘게 작성되어있는 이 소설은 신규작치고는 나름 준수한 분량을 자랑하며 직관적이고 간결한 필체로 구성된 라이트 노벨 계열의 소설입니다.

늘 그랬듯 주요 줄거리부터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현실에서 대학생이며 아르바이트로 사서 대행을 맡고있던 21살의 남성 ‘시류’.

특별히 하는 일이 없었던 그는 자신이 그때그때 생각한 마법의 내용과 형식을 담은 소위 ‘마법노트’를 적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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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의 도서관에서 표지에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새하얀 책을 줍게 되었고 이를 펼쳐봄과 동시에 초스피드로 이세계에 진입하게 됩니다.

진입하자마자 나무 위로 곤두박질친 시류는 자신이 넘어온 세상이 어딘지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오필리아 아이나’란 미소녀 여학생과 만나게 됩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반 편성 시험을 치르러온 동급생으로 오해받은 그는 아이나를 따라 ‘세인트 고교’란 학교에 찾아가게 되었고 이후 순번표를 뽑고 대기하던 그는 마력측정을 통해 강대한 마력을 지녔다는 호평을 받으며 얼떨결에 신입생으로 덜컥 입학해버리게 됩니다.

입학 이후 사서 클래스를 부여받게된 시류는 동급생이자 용기사인 에이잔을 비롯해 그렌, 헤브니아, 루나와 인연을 맺게 되고 이후 간단한 오리엔테이션과 전술수업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본격적인 스쿨라이프를 시작하면서 타락한 천사 루시퍼가 봉인된 금서의 주인이 된 시류는 이후 상급생들과의 팀 대전에서 멋들어지게 승리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급우인 에이잔의 가문에 얽힌 오해를 자신이 알아낸 진실로 종식시키는등 조금씩 활약해나갑니다.

(잠깐 귀여운 고양이를 보며 호흡을 가다듬어 봅니다.)

자, 기본적인 소설의 줄거리는 일단 이 정도로 귀결됩니다.

사실 이야기의 줄거리 자체는 크게 이렇다할만한 게 없는 전형적인 내용이고 주인공이 당장 이뤄야하거나 크게 바라는 것 없이 그저 그때그때 주어지는 상황에 맞춰 사건사고를 해결하나가는게 전부죠.

주인공의 직업이 사서라는 다소 유별난 직업이긴 하지만 애초에 분류상으로는 마법사의 한 계통으로 치부되는 정도이고 주인공 자체도 전형적인 라노벨계 남주인공의 모습인지라 머리가 다소 좋다는걸 제외하면 캐릭터 자체는 굉장히 평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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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장르소설이 차고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그리 특별한 매력이나 개성은 느껴지지않는 그저 그런 소설로 보일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일단 소설 자체에 대한 평가는 어차피 마지막에 총평으로 정리할테니 지금은 우선 평소대로 장,단점 체크부터 시작해보죠.

먼저 장점부터 논해보겠습니다.

이 소설의 첫번째 장점은 일단 기본은 갖춘 문장 전개와 묘사 능력입니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구성에 문단 사이의 거리도 충분히 확보되있어 적어도 당장 읽기에 불편하진 않습니다.

대사들도 특정 대사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짧은 편이고 한편한편의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단시간에 빠르게 읽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뭐, 사실 라이트노벨이란 장르 특성상 전개가 스피디한건 거의 기본 소양이니 어찌보면 장점이라 하기에도 조금 민망한걸지도 모르지만 그런 기본조차 못 갖춘 작품도 수두룩 빽빽한게 요즘 소설판이니 일단 장점으로 분류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 장점은 의외로 세세하게 짜여있는 세계관입니다.

보통 일반적인 라노벨이나 이세계물을 살펴보면 세계관 부분은 D&D나 톨킨 류의 정석적인 판타지 설정을 끌어다쓰거나 흔히 통용되는 상식 수준의 판타지 설정들에 자기 나름의 어레인지를 가미해 씁니다.

일단 이 소설도 기본적으로는 엘프, 드워프를 비롯해 기본적인 상식은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적인 정통 판타지의 룰을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건 각 종족들에 대한 관련 설정이나 세계를 구성하는 각 대륙에 대한 서술, 클래스의 특성과 장단점 등 굳이 신경 안쓰고 넘어갈수 있는 것도 세밀하게 짜놓았다는 점입니다.

설정이 무조건 세밀하게 짜여져있다고 다 좋은 것은 물론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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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충 짜여진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내용과 세밀하게 세계관을 하나하나 엮어서 짜여진 내용은 퀄리티적 측면에서 큰 차이를 주고 뭣보다 독자들이 작품의 분위기에 몰입하기 쉽게 만들어주죠.

그나마 몇 없는 이 소설의 장점 중 한가지이기도 하니 이것까진 호평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이제부턴 한번 단점들을 읊어보도록 할까요?

우선 첫번째는 엉망진창인 띄어쓰기와 맞춤법입니다.

솔직히 뭐 이런 기본적인 거까지 지적해줘야 싶나 고민이 많았는데 도무지 그냥 넘어가기엔 심각한 수준인지라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되, 돼 맞춤법이 자주 틀리는 건 물론이고 띄어쓰기 부분은 가히 참담할 정도로 매 편마다 꼭 띄어쓰기 오류가 발견됩니다.

그나마 퇴고를 하다보면 분명히 발견할수 있는 부분들도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는건 아예 쓰고나서 신경을 쓰지않았다고 봐야하는데 이건 자기 작품에 대한 소홀함을 넘어서 방치플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게다가 암만 가벼운 분위기의 소설이라 해도 일단은 소설입니다.

보는 사람의 눈살이 찌뿌려질 정도로 문법을 신경쓰지 않고 쓴다는건 여러모로 독자들에게도 큰 결례라고 봅니다.

두번째 단점으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 단점인 주제의식 부재 및 주인공 행동에 대한 당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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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소설 자체가 이세계물이고 주인공이 아직 세계관에 대해 다소 무지하다곤 하지만 그래도 낯선 세계에서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목표는 필요합니다.

막말로 요즘 흔히 나오는 전생물 계열 소설에서도 기껏 새로운 세상에 태어났으면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최강자가 되겠다거나 하다못해 하렘을 찍겠다던지 아니면 억만장자가 되겠다던지하는 단순한 목표라도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런 목표가 없습니다.

아니, 설령 있다고 치더라도 도대체 이 주인공이 뭘 목적으로 움직이고 행동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당장 마법학교에 얼떨결에 입학하게 된 이유 자체도 솔직히 의문입니다만 그건 차치하고 기왕 마법학교에 들어와서 어느정도 짬(?)도 좀 붙었으면 뭔가 목표가 생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나름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주인공이 책에 봉인된 루시퍼의 육신을 찾아주겠다 단언하고 ‘제니아’라 불리는 출입이 금기시된 대륙에 갑자기 관심을 가지고 그 대륙에 찾아갈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하는데..

애초에 굳이 출입이 금기시되고 들어가면 누구든 정신이 나가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부연설명까지 있는 곳에 제 발로 찾아가려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신종 자살 희망자인가요? 하다못해 봉인된 루시퍼의 육신이 거기에 있다고했다면 더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주인공을 보고있으면 딱 이 생각 밖에 들지 않습니다. 농담 안하구요.)

주제를 논하면서 이미 언급했지만 이 소설은 당위성 부분에선 정말 심각할 정도로 문제가 많습니다.

당장 기본적인 것부터 말해볼까요?

주인공의 나이는 21세에 무려 대학생입니다.

근데 이세계에 다짜고짜 넘어오자마자 제대로 된 상황파악은 고사하고 갑자기 나타난 왠 미모의 여고생이 어디가자니까 이유도 안 물어보고 그냥 자기소개만 듣고는 쫄래쫄래 따라갑니다.

상식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어디를 가자고 하면 그전에 의심이란걸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아니, 의심은 둘째치고 딱 봐도 어린 학생이란게 티가 풀풀 나는데 무려 [대학생] 씩이나 되는 사람이 자기랑 전혀 상관도 없고 이름 말고는 누군지도 모르는 애를 미쳤다고 따라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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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뭐 이세계물이고 초반 전개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근데 학교 도착하고 나서 뻔히 고등학교란 것까지 밝혀줬으면 현실에서의 자기 신분 정도는 당연히 생각해봐야되는거 아닙니까?

앞서도 말했지만 주인공은 대학생이에요.

고등학교 갈 나이는 애진작에 지났다는 말입니다. 암만 보통 학교가 아닌 마법 학교라고 쳐도 이건 상식에 어긋납니다.

그리고 작중 세계는 분명 귀족 가문까지 존재하는 엄연한 중세 판타지 세계인데 뜬금없이 USB가 등장하질 않나 뉴스랑 신문까지 나옵니다.(증거문장 : 체페쉬가 앞으로 나가, USB를 꽂고 영상을 틀었다, , 루벤 교수의 사건 내용이 모조리 적힌 뉴스가 방송되었고, 신문으로 보도되었다.)
[출처] Black Librarian – 크로 가문의 에이잔(6) (소설의 밤) |작성자 Syakiel

[출처] Black Librarian – 반배치(2) (소설의 밤) |작성자 Syakiel

[출처] Black Librarian – 반배치(2) (소설의 밤) |작성자 SyakielUSB를 꽂고 영상을 틀었다. ,

[출처] Black Librarian – 반배치(2) (소설의 밤) |작성자 Syakiel벤 교수의 사건 내용이 모조리 적힌 뉴스가 방송되었고, 신문으로 보도되었다.)

[출처] Black Librarian – 크로 가문의 에이잔(6) (소설의 밤) |작성자 Syakiel0

작품 어디를 봐도 TV나 컴퓨터, 그에 버금가는 전자기기가 존재한다는 어떠한 설명조차 없었는데 말이죠.

대체 USB는 어디에 꼽은 거고 뉴스랑 신문은 뭐 어디서 틀어주고 발행한거죠?

마법으로 스크린이라도 만들어서 거기에 띄워보여주는 건가요? 그전에 송수신은 대체 어떻게 한거고 막말로 뉴스랑 신문이 존재한다면 기자라던가 출판업자같은 직군도 있다는 소리인데 이 소설의 배경 시대는 앞서도 말했듯 중세 판타지세계에요.

기껏 세계관도 나름 세밀하게 잘 짜놨으면서 이게 대체 뭐하자는 거죠?

주인공이 떨어진 세계는 혹시 기계와 마법이 혼재된 메카닉 마법문명을 향유하고 있는 SF세계였던건가요?

아직 총이란 것에 대해 신무기라고 여기는 걸로 봐선 그런 것도 아닌 듯 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건 분명한 설정 오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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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단점으로 각 화에 등장하는 설명이 굉장히 장황합니다.

세계관이 세밀하게 짜여져있단건 충분히 알겠는데 그걸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무식합니다.

그냥 있는대로 죄다 정보를 나열하듯 풀어놓는 식으로 서술하는데 꼭 지루한 인강을 듣는듯한 느낌이에요.

더군다나 이런 설명이 한편에만 치중되있는게 아니라 여러 편에 걸쳐서 똑같은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어요.

기껏 앞 문장을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적었는데 뒤에 딸려오는 설명문에서 진이 쭉쭉 빠져나갑니다.

가독성 부분에서 이건 크나큰 치명타를 줄수있습니다. 앞서말한 띄어쓰기 오류나 맞춤법 실수가 여기에 크게 일조하고 있기도 하죠.

(하도 비판을 쏟아냈더니 머리가 좀 띵하네요..잠깐 심호흡 좀 하고..)

네..이제 그럼 깔 거도 다 깠으니 빠르게 총평으로 넘어가보죠.

이 소설은 [날림공사한 신축건물]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직관적인 전개방식이나 나름 세밀하게 짜인 세계관과 설정은 봐줄만하지만 그외의 부분에선 조금만 헤집어봐도 흠집투성이와 결함이 엿보이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구조를 지니고있죠.

작가 분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작품에 애정이 있고 진정으로 끝까지 이 작품을 밀고 나가고 싶으시다면 부디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으니 ‘퇴고’를 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평소처럼 이 소설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이번에도 링크를 참조해드리오니 모쪼록 여러분의 의견도 얘기해주신다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Black Librarian 프롤로그 링크 : https://cafe.naver.com/novelsnight/37880

추신 : 급한 일이 발생한고로 시간관계 상 이번 추신은 생략합니다. 여전히 리뷰작 추천은 받고있사오니 언제건 말씀해주십시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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